朝鮮語文献集(조선말문헌집)

조선말에 관한 문헌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울데 대하여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울데 대하여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과 한 담화 1961년 5월 25일

사람들의 생활에서 언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언어가 없이는 사회생활이 이루어질수 없고 사회가 발전할수 없습니다. 그런데 동무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언어생활에서 주의를 돌려야 할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언어생활은 언어를 가지고 진행하는 사람들의 교제활동이며 사회생활의 한 분야입니다. 언어를 기본수단으로 하는 언어생활에서 어떤 말을 어떻게 쓰는가 하는것은 그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언어생활에서 선차적으로 주의를 돌려야 할 문제는 주체를 세우는것입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운다는것은 자기 민족의 고유한 말과 글을 적극 살려쓰며 인민대중의 지향과 요구, 사상감정과 정서에 맞게 말을 하고 글을 쓴다는것을 말합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 문제는 결국 어떤 말과 글을 누구를 위하여 어떻게 쓰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자기 민족의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 인민대중을 위한 립장에서 말을 하고 글을 써야 언어생활에서 주체가 섰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언어는 민족을 특징짓는 중요한 징표이며 민족을 이루는 기본성원은 근로하는 인민대중입니다. 언어생활을 인민대중의 의사와 리해관계에 맞게 하는것은 언어생활의 본질로부터 흘러나오는 필연적인 요구입니다. 우리의 언어생활은 인민대중을 위한것으로 되여야 하며 인민대중의 지향과 요구를 반영한것으로 되여야 합니다. 말을 한마디 하고 글을 한줄 써도 거기에 인민대중의 지향과 요구가 반영되고 그것이 인민대중자신의것으로 됙게 하여야 참다운 언어생활을 한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인민대중의 지향과 요구, 사상감정과 정서는 혁명과 건설이 진척되고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 문제는 시대의 요구와 인민대중의 지향과 정서를 맞게 언어사용의 내용과 수준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원만히 해결될수 있습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것은 혁명과 건설에서 언어가 노는 역할과도 관련되여있습니다.

언어생활은 인긴생활의 한 부분이며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와 밀접히 련관되여있습니다. 사람의 모든 교제가 언어를 통하여 진행되는것만큼 혁명투쟁과 건설사업도 언어생활과 떨어져서는 진행될수 없습니다. 언어생활이 혁명과 건설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력사적로작 《사상사업에서 교조주의와 형식주의를 퇴치하고 주체를 확립할데 대하여》에서 형용사 하나 쓰는것이 간단한것 같지만 잘못 쓰며 일을 망치는 화근으로 될수 있다고 교시하시였습니다. 언어생활이 사회생활과 밀접히 련결되여있고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떄문에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것은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를 세우는 사업을 성과적으로 해나가기 위한 중요한 요구의 하나로 나서게 됩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것은 또한 우리 인민의 민족성을 고수하고 높이 발양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구입니다.

민족은 민족어와 뗄수 없이 련결되여있습니다. 우리 인민의 민족성을 살리고 그것을 고수하자면 언어생활에서도 주체를 세우고 민족어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고 고유한 우리 말을 적극 살려써야 우리 인민의 민족성을 고수하고 발전시켜나갈수 있습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것은 곧 말과 글을 쓰는데서 민족성을 발양시키는 문제와 직접 관련되여있습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워 고유한 우리 말과 글ㅇ르 적극 살려쓰게 되면 우리 인민의 민족성을 살리고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높여주게 됩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것은 오늘 일부 사람들이 쓰는 말과 글에 사대주의적요소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있는것과 관련하여 더욱 절실한 요구로 나서고있습니다. 언어생활에서의 사대주의적표현은 여려운 한자말과 외래어를 망탕 쓰는데서 나타나고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어려운 한자말과 외래어를 쓰는것을 마치 유식한것으로 생각하고있는것 같은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곡식은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며 사람은 많이 알수록 머리를 숙이는 법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도 잘 알지 못하는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함부로 쓰고있습니다. 얼마전에도 연구실에 《까비네트》라는 간판을 써붙였기때문에 우리 말로 고쳐 써붙여야 하겠다고 말해준 일이 있지만 듣기도 좋고 리해하기도 쉬운 자기 나라 말을 두고 한자말이나 다른 나라 말을 쓰는것은 주체가 서지 않은 표현입니다.

우리 인민에게 고유한 말과 글이 있는데 무엇때문에 리해하기 힘들고 까다로운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쓰겠습니까. 까다로운 한자말이나 외래어르 쓰는것은 리조봉건통치시기나 일제의 식민지통치시기 사대주의자들이 남겨놓은 후과입니다. 지난날 사대주의자들은 한문을 숭상하여 《진서》라고 하면서 우리 글을 천시하였습니다. 사대주의자들은 고유한 우리 말을 쓰면 비천한것으로 여겼고 한자말을 써야 고상하고 유식한것처럼 생각하면서 한자말을 마구 끌어들였습니다. 일제는 일본말을 《국어》라고 하면서 우리 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낡은 사회가 남겨좋은 이러한 후과가 오늘까지 남아있는것은 수치입니다. 우리 말과 글ㅇ르 쓰는데서 나타나는 사대주의적요소를 하루빨리 없애기 위하여서도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철저히 세워야 합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자면 해결하여야 할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립장과 관점을 옳바로 가지는것이 중요합니다. 말을 하고 글을 쓰는데서 사람들의 립장과 관점문제는 결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어떤 립장과 관점에 서서 말을 하고 글을 쓰는가 하는데 따라 인민대중을 위하고 인민대중의 요구를 반영한 말을 하고 글을 쓸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려면 주체적인 사상관점, 주체적인 립장과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주체적인 관점과 립장은 곧 동적이며 로동계급적이며 인민적인 립장과 관점입니다. 주체적인 립장과 관점에 서서 말을 하고 글을 써야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철저히 세울수 있습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기 위하여서는 우리 민족어의 우수성을 잘 알고 고유한 우리 말을 적극 살려써야 합니다.

우리 인민은 예로부터 우수한 민족어르 가지고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큰 자랑입니다.

우리민족어의 우수성은 여러 면에서 찾아볼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어는 어휘와 표현이 대단히 풍부합니다. 세상에 수많은 민족어가 있지만 우리 말처럼 표현이 풍부한 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몇해전에 공화국창건 10돐기념 과학전시장에서는 《웃음탑》이라는것이 전시되였는데 거기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표현만 하여도 800개이상이 올라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 말의 표현이 얼마나 풍부하여 우수한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입니다. 새로 출판되여나오는 《조선말사전》을 보아도 우리 말의 어휘와 표현이 매우 풍부하다는것을 잘알수 있습니다.

우리 말은 문법구조도 째였습니다. 문법구조가 째였다는것은 언어가 그만큼 발전되였다는것을 말합니다. 특히 조선말은 토가 풍부하고 다양하며 치밀하게 발달되였습니다. 어휘가 풍부하고 문법이 째여있기때문에 우리 말과 글로는 어떤 사살적내용이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도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할수 있습니다.

우리 말은 문체도 매우 세련되여있습니다. 문체는 교제분야와 목적에 맞게 표현적효과를 높일수 있게 하는 문체론적수단과 수단과 수법의 체계입니다. 우리 말은 문체론적수단과 수법의 체계가 정연하고 치밀한것으로 하여 간결성과 정확성, 명료성과 통속성 같은 표현적효과를 잘 나타낼수 있습니다. 우리 말과 글은 전투성과 호소성이 높기때문에 사람들을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로 적극 불러일으키는데서 힘있는 무기로 됩니다. 우리 말은 인민대중의 사상감정과 정서를 가장 섬세하고 풍부하게, 정확하고 생동하게 나타낼수 있는 아주 좋은 말입니다.

우리 말에는 례의를 나타내는 표현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웃사람을 존경할 때 쓰는 말도 있고 동무들사이에 스스럼없이 쓰는 말도 있으며 아래사람들을 대할 때 쓰는 말도 있습니다. 말을 듣는 사람을 높이는 말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에 오르는 사람을 높이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 말로는 례의범절을 정확히 나타낼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를 가리켜 동방례의지국이라고 하는 리유의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말은 말소리가 아름답고 발음도 풍부합니다. 우리 말은 매우 퓨창하며 억양도 좋고 듣기에도 유순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 말은 발음이 풍부하여 그 어떤 힘들고 까다로운 발음도 정확히 할수 있습니다.

우리 우수한 민족어를 가지고있는것을 크나큰 자랑으로 여겨야 하며 그 우수성을 언어생활을 통하여 더욱 빛내여나가야 합니다.

민족적특성이 살아있고 현대적요구에 맞게 세련된 규범적인 평양말을 써야 합니다.

지금 일부 학생들은 규범적인 평양말을 쓰는것이 아니라 사투리를 비롯한 비규범적인 말을 쓰고있습니다. 방금 학생들이 지방사투리를 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물론 자기 고장의 말을 자랑하고싶어하는 심정은 리해할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자기 지방의 사투리를 내세우며 그것이 좋다고 하는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언어생활에서도 낡은것을 무턱대고 되살리려는 복고주의적경향을 반대하여야 합니다.

사투리는 함경도사투리나 평안도사투리나 할것없이 다 쓰지 말아야 합니다. 사투리는 옛날부터 그 지방 사람들만 써오는 말로서 일정한 지역이나 지방에서만 통하는 말입니다. 사투리를 다른 말로 방언이라고도 합니다. 사투리는 쓰지 말아야 하며 버려야 할 말입니다. 일부 학생들은 사투리를 쓰면서 우리 말을 잘 살려쓰려 하지 않고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사투리를 버리고 우리 말의 표준인 평양말을 써야 합니다.

해방후 우리 민족어는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평양을 중심으로 하여 반절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어의 고유한 특성은 평양말에 집중적으로 구현되여있으며 평양말이 민족어의 규범적인 말로 발절하여왔습니다. 평양말은 오늘 공화국북반부에서 민족적특성이 높이 발양되고 현대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발전하는 우리 민족어의 표준으로 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어의 표준인 평양말을 널리 살려써야 합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데서 중요한것은 또한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망탕 쓰지 않고 우리 말을 살려쓰기 위한 전사회적인 사업으로서 한두사람의 힘으로는 해결할수 없습니다.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 사업은 전인민적인 관심속에서 사회적운동으로 벌려야 원만히 수행될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까다로운 한자말과 외래어를 망탕 쓰는것은 사대주의적표현이고 고유한 우리 말을 널리 쓰는것이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것이라고 인식을 똑바로 가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말과 글을 옳바르게 쓰도록 하는데서 대학생을 비롯한 인테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학생들은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기 위한 사회적운동을 앞장에 서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