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語文献集(조선말문헌집)

조선말에 관한 문헌들.

訓民正音의 “中間 ㅅ” 表記法 (李克魯)

 

一 “中間 ㅅ”의 音價와 表記 問題.

이것은 硏究의 對象으로 한가지 뚜렷한 論議가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音價를 科學的으로 說明한것도 없고 그런것만큼 또 그 表記法도 어떠한 議論的 展開가 없었다. 한글 綴字法 統一案에 規定한것도 一種 在來의 習慣과 印刷業의 多少의 便宜를 돌보아 處理한데 不過한다.

統一案 制定 當時에도 “中間 ㅅ”에 對한 學論을 내다가 말았으나, 나는 언제나 이 問題를 學的으로는 關心을 하고 있다. 더욱 訓民正音을 硏究하는 立場에서는 이 問題를 等閑하게 볼수 없다.

“中間 ㅅ”은 무엇을 表記하자는것인가? 한갓 文章 記號가 아니요, 소리에 關係된것을 表記한것은 틀림이 없는 事實이다. 이것은 聲帶閉鎖音으로서 萬國音聲記號의 “ʔ”에 該當한 音이다. 이 發音의 作用으로 두 音이 주고 받는 影響을 막게 한다. 소리의 發源인 聲門을 聲帶로써 막는것은 모든 소리를 곧 中止시키는 唯一한 方法이다. 그렇다면 “中間 ㅅ”이란것은 혀 끝과 웃 잇몸 안쪽을 摩擦하는 ㅅ 音價를 가진 소리를 表記하는것이 아니요, 다만 聲門을 막는 絶音 記號로 곧 聲帶閉鎖音이다.

“中間 ㅅ”이 든 말을 發音할 때에 가만히 試驗하여보면 누구나 다 절로 깨칠것이다. ㅅ音 자리에서 나는 ㄴ 소리를 ㅅ ㅈ ㄷ 소리 앞에서 끊으려고 하는 中間 ㅅ은 그 소리들의 發音 位置가 다 같으므로 分揀을 못할것이다. 그러나 ㅅ 發音 位置 말고 아주 딴 자리에서 나는 다른 子音 앞에서나 또는 母音 앞에서 나는 “中間 ㅅ”音은 事實上 ㅅ音의 자리인 혀 끝과 웃 잇몸과는 조금도 接觸되지 아니한다. 다음에 있는 말들을 발음하여보면 절로 證明될것이다.

  • 강ㅅ가=강까(江邊)

  • 상ㅅ밥=상빱(床食)
  • 숨ㅅ기=숨끼(呼吸氣)
  • 심ㅅ법=심뻡(心法)
  • 세수ㅅ간=세수깐(洗面所)
  • 구두ㅅ발=구두빨(洋靴足)

이 말들의 “中間 ㅅ” 發音 現象은 곧 聲帶로 聲門을 暫間 닫아서 소리를 瞬間的으로 끊었다가 그 다음에 오는 소리를 내므로 된소리의 音理에 따라서 平音이 硬音처럼 發音되고 마는것이다.

위에 말한 音聲論에 좇아서 “中間 ㅅ”의 表記法을 論한다면 聲帶閉鎖音인 “ㆆ”를 中間에 놓는것이 學理로는 가장 合理한다. 그러하면 말의 原字形도 變하지 아니하므로 讀書 心理에 도움이 되고 印刷所의 設備로는 “ㆆ”字 하나이면 다 解決된다. 統一案에 “하”의 略字이지마는 ㅎ字를 中間에 따로 쓰는 規定을 둔것은 處理中에 씩잘된것의 하나로 認定하는것이다. 完全한 一個의 音節이 아니라고 따로 못 쓴다는것은 理論으로나 實際로나 말이 되지 아니한다. 다른 言語 文字에서도 一個의 子音이 한 單語가 되어 獨立하여 쓰이는것이 없지 아니하다.

二 “中間 ㅅ”의 漢字 사이 表記法.

訓民正音에 “中間 ㅅ” 表記法은 漢字音 사이의 表記法과 조선말 사이의 表記法이 달리 되어 있다. 漢字音은 漢字의 固定된 字形과 같이 一個의 字形으로 그 音을 固定시킨것인만큼 두音 사이에서 일어나는 音의 現象을 表記하기 爲하여 固定된 音節에 添加시키지 아니하고 따로 中間에 記入하였는데, 여기에는 整然한 法則이 서 있다. 그것은 곧 同一한 位置에 閉鎖音을 中間에 두어서 그 자리에서 暫間 그 閉鎖 狀態를 取하였다가 그 다음 소리를내므로 앞의 소리가 뒤의 소리에 影響 못 주게 한다. 그 例는 다음과 같다.

  • 君군ㄷ字ᄍᆞᆼ
  • 侵침ㅂ字ᄍᆞᆼ
  • 洪ᅘᅩᇰㄱ者ᄍᆞᆼ
  • 斗두ᇢㅸ字ᄍᆞᆼ
  • 快쾡ㆆ字ᄍᆞᆼ

三 “中間 ㅅ”의 소리를 조선말 사이에는 아주 不規則으로 表記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綴字法이 統一되지 못하고 또 單語가 成立되지 못한 當時에 어찌 할수 없는 事情이다. 그런데 그 表記法은 位置로 보아 혹은 初聲으로 혹은 終聲으로 또 혹은 中間에 獨立으로 쓰고 記號로는 ㅅ과 ㆆ으로 썼다. 다음에 그 實例를 들어 보인다.

  • 말ᄊᆞ미(國之語音이).
  • 니르고져호ᇙ배 이셔도 (有所欲言하야도).
  • 엄쏘리(牙音).
  • 齒頭ㅅ소리(齒頭音).

위에 말한것만으로도 能히 訓民正音의 “中間 ㅅ”表記法을 잘 알수 있다. 專門의 專門으로 硏究의 길을 찾아 듣어가는 現代 學術生活에 있어 이 訓民正音은 學者의 뚜렷한 硏究 世界가 된다. 위에 論한 “中間 ㅅ” 問題는 訓民正音 硏究의 한 모통이를 보이는데 지나지 아니한다.

이 正音의 頒布日인 한글날 十月 二十 八日을 맞이하면서 이 글의 學的 價値를 한번 더 認識하는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