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語文献集(조선어문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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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의 민족적특성을 옳게 살려 나갈데 대하여

조선어의 민족적특성을 옳게 살려 나갈데 대하여

언어학자들과 한 담화

1966년 5월 14일

나는 오늘 동무들에게 우리 민족어를 더욱 발전시킬데 대하여 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서는 이미 그전에도 말하기는 하였지만 다시한번 강조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늘 말하는것이지만 우리 나라는 중국, 일본, 쏘련과 같은 큰 나라들과 과학기술이 비교적 발전된 나라들사이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날 우리 나라 사람들가운데서 이 나라들에 대한 사대주의가 생겨 났으며 이 나라들과의 정치적접촉과 경제문화적교류과정에 이 나라들의 말이 우리 나라에 적지 않게 들어 왔습니다.

리조봉건시기에는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가 심하여 그 나라의 말들이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리하여 지금도 우리 사람들이 중국식한자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어느 때인가 소금밭에 가보니 거기에서 쓰이는 말들은 거의다 중국식말들이였습니다. 과학기술용어뿐만아니라 늘 쓰는 말에도 중국식표현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의 일군들이 《일하는 시간》이라는 말을 《사업시간》, 《공작시간》이라고 하고 《낮잠》을 《오침》이라고 하는것과 같은것들이 그 전형적실례로 될수 있습니다.

나는 지난 날에 중국 광동에 가서 연극을 구경한 일이 있었는데 연극에 나오는 사람들이 말하는 한자음과 비슷하였습니다. 그러니 우리 한자음의 많은것이 중국 광동지방의 한자음 같은것에서 들어 왔다고 할수 있습니다.

지난 날 일제놈들이 우리 나라를 강점한 다음에는 일본말도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가운데는 고쳐야 할 일본식말들이 적지 않은것입니다. 사과이름도 일본말로 부르는것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 사람들이 《국광》이라고 부르는 사과의 이름은 일본사람들이 붙인것입니다.

그 사과가 원래 일본에서 온것도 이니겠는데 이렇게 일본이름이 붙어있습니다. 《국광》뿐만아니라 《옥》이나 《축》과 같은 사과이름들도 일본사람들이 붙인것입니다.

사정은 벼이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륙우132호》요, 《중생은방주》요 하면서 일본사람들이 지어 놓은 이름을 부릅니다.

심지어 일제때에 살아 보지도 못한 우리의 어린이들까지도 《양복저고리》를 《우와기》라고 하고 마시는 《차》를 《오차》라고 하며 차긋을 받치는 《차반》을 《오봉》이라고 합니다.

해방된 다음에는 로어가 들어 와서 우리 말에 뒤섞이려 하는것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우리 나라에 순수한 조선말이 아닌 중국간도지방에서 사는 조선사람들이 쓰는 중국식조선말도 들어 오고 해방후에 남조선사람들이 쓰는 조선말에 영어와 일본말과 한자말이 뒤섞인 범벅이말도 들어 오고 귀국동포들을 통하여 일본에서 사는 조선사람들이 하는 일본식조선말도 들어 오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 연변이나 북간도에서 사는 조선사람들은 《정거장》을 《화차참》이라고 하고 《로동계급》을 《공인계급》이라고 한다든가 그밖에 우리가 모르는 중국식조선말들을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간도에는 조선사람이 한 100만명 있는데 그들이 쓰는 말들이 들어 오는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귀국동포들을 통하여 일본말이 들어 오는것도 크게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남조선에서 쓰고 있는 말에 있습니다. 지금 남조선 신문 같은것을 보면 영어나 일본말을 섞어 쓰는것은 더 말할것도 없고 한자말은 중국사람들도 쓰지 않는것까지 망탕 쓰고 있습니다. 사실 남조선에서 쓰고 있는 말에서 한자말과 일본말, 영어를 빼버리면 우리 말은 《을》, 《를》과 같은 토만 남는 형편입니다. 언어는 민족의 중요한 징표의 하나인데 남조선에서 쓰고 있는 말이 이렇게 서양화, 일본화, 한자화되다 보니 우리 말 같지 않으며 우리 말의 민족적특성이 점차 없어 져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이것을 그대로 두다가는 우리 민족어가 없어 질 위험도 있습니다.

그전에 일본공산당의 한 간부와 이야기하여 부니 지금 일본말도 다른 나라 말과 뒤섞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과학이 발전하고 있기는 하나 자기 민족의것은 거의 없고 미국화되고 있으며 과학자체가 장사군들의 돈벌이에 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오늘의 일본과학은 참다운 과학이 못된다는것입니다.

일본사람들이 과학발전에서 이렇게 미국본만 따다 보니 영어가 않이 들어 와서 섞이고 일본말이 영어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참다운 애국자는 공산주의자입니다. 오직 공산주의자들만이 자기 나라 말을 참으로 사랑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힘 쓰는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인 우리는 우리 말의 민족적특서을 살리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민족적량심을 가진 조선사람치고 우리 말의 민족적특성이 없어 져 가는것을 좋아 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것입니다. 남조선에도 지주, 매판자본가, 반동관료배들을 내놓고 절대다수의 인민대중은 우리 민족을 사랑하며 우리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주의사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 우리 민족어의 발전을 바랄것입니다.

우리는 한자말과 외래어를 고유한 우리 말로 고치고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고유어와 한자말이 뜻이 꼭 같은 때에는 고유어를 쓰고 한자말을 쓰지 말도록 하며 사전에서도 그런 한자말은 빼야 합니다. 례를 들어 《상전》, 《석교》같은 한자말은 버리고 《뽕밭》, 《돌다리》라는 우리 말을 써야 합니다. 인민들속에서 비교적 많이 쓰이고 있는 한자말이라고 해도 그에 맞는 고유어가 있으면 사전에서도 빼버리고 고유어를 쓰도록 하여야 합니다. 례를 들어 《하복》이란 말은 비교적 많이 쓰이고 있지만 《여름옷》이라고 쓸수 있는것만큼 사전에서 빼야 합니다. 이런것들까지 다듬으면 너무 많이 고친다고 의견을 받을수도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자말을 점차 줄일수 없고 고유어를 발전시킬수 없습니다. 만일 앞으로 사전에서 빼버린 말들가운데서 인민들이 계속 쓰는것이 있으면 그것은 그때에 가서 다시 사전에 넣도록 하면 될것입니다.

방언에서도 좋은것들을 찾아 내여 써야 합니다. 우리가 지난 날 빨찌산투쟁을 할 때에 안길도무는 일반적으로 함경도문화가 서울문화보다 못하다고 하지만 함경도에 조선말은 더 많다고 하면서 함경도에서는 《기차》를 《불술기》라고 하는데 그것이 좋지 않은가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함경도에는 그 대신에 《비지깨》나 《거르만》과 같은 외래어가 있지 않는가고 하면서 롱담한 일도 있습니다.

《불술기》란 말이 얼마나 좋습니까? 물론 지금에 와서 《기차》를 《불술기》라고 고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방언들을 잘 조사해 보면 지금도 쓸수 있는 좋은 우리 말이 있을것입니다.

고유어를 적극 찾아 고장이름도 우리 말로 부르도록 하면 더 고상합니다. 가령 《붉은 바위》를 《적암》이라는 식으로 한자말로 바꾸어 놓으면 더 좋은것이 아니라 아주 초라합니다. 지금 고장이름을 한자말과 고유어의 두가지로 부르는것이 적지 않습니다. 《돌다리골》을 《석교동》이라고 하는것이 바로 그런 실례입니다. 고유어로 된 고장이름들을 다 조사하여 될수록 한자말을 쓰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미 사회과학원에 고장이름을 조사해 보라고 하였는데 그 사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사회과학원의 힘만으로는 그 사업을 다하기 벅찰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내각에서는 이 사업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나 명령을 하나 내려 보내도록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고유어로 된 고장이름을 다 조사하면 그대로 쓰게 하고 지도를 다리 찍으면 됩니다. 행정구역이름도 내각결정으로 고치게 하면 될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있는 고유어를 찾아 쓸뿐아니라 고유어로 새 말을 만들어 쓰기도 하여야 합니다.

물론 새말이 처음에는 쓰기 좀 어색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자꾸 써나면 일 없습니다. 한자말이기는 하지만 《최고인민회의》라는 말에 대한 실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가 처음에 이말을 만들 때 어떤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서는 《국회》라고 하는데 고정기관의 이름을 《회의》라고 하면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말을 듣지 않고 《최고인민회의》라고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부르는것이 어색한것 같이 생각되였으나 자꾸 써버릇하니 지금은 좋지 않습니까? 다른 말들도 필요하면 이렇게 새로 지어 쓰면 됩니다.

내 생각에서는 《국광》이나 《옥》, 《축》 같은 이름도 그 사과가 나는 고장이름을 따서 고쳐 짓는것이 좋겠습니다. 그 사과가 어디서 가장 많이 나며 어디것이 제일 맛 있는가를 참작하여 《북청》이나 《송화》라고 할수도 있고 또는 《남포》나 《룡강》이라고 할수도 있을것입니다.

우리는 벼이름도 다 우리 말로 고쳐야 합니다.

지금 어떤 동무들은 사과나 벼 같은것은 이때까지 부르던 이름에 버릇되였기때문에 그것을 다른 이름으로 고치기 힘들다고 하는데 주저하지 말고 대담하게 고쳐야 합니다. 그런것조차 일본말이름을 그대로 두고 앞으로 후대들에게 무엇이라고 설명하겠습니까? 지금 남조선에서 일본식한자말들을 모두 그대로 쓰고 있는 형편에서 우리까지 가만히 있으면 우리 말은 정말 없어 지고 말것입니다. 우리는 일본식한자말들을 대담하게 고쳐야 합니다.

지난 날 우리 조상들은 사대주의병에 걸려 사람의 이름도 한자말로 치었습니다. 앞으로 어린이들의 이름은 될수록 고유어로 짓는것이 좋겠습니다.

다른 나라들과의 과학문화교류를 통하여 새로 들어 오는 외래어들은 우리 말로 제때에 고치도록 하여야 합니다. 어떤 나라나 다 과학기술이 먼저 발전한 나라를 따라 가기마련입니다. 그러다보니 발전된 나라 말이 들어 오게 되여 외래어가 생깁니다. 그러나 외래어도 처음 들어 올 때 자기 나라 말로 고치면 됩니다. 우리 나라에 《대백종》과 《씨비리북부종》이라는 쏘련돼지종자가 들어 와서 《중화재래종》과 교잡하여 새로운 돼지종자를 만들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평양종》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이 얼마나 부르기 좋습니까? 다른것들도 이렇게 우리 말로 고치면 될것입니다.

그런데 학술용어는 너무 풀어 쓰지 말아야 합니다. 새로 나오는 말들에 대하여서는 국어사정위원회에서 자 통제하여야 하겠습니다.

한자말과 외래어를 고친다고 하여 일률적으로 고치지 말아야 합니다. 한자말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확고하게 인식되고 우리 말로 완전히 굳어 버린것은 그냥 두어야 합니다. 례를 들어 《학교》, 《방》 같은것은 한자말이라고 보지 않아도 좋을 것이며 따라서 그런 말들은 고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많이 쓰이는 《법칙》이란 말을 놓고 보아도 당장 고쳐 쓸 다른 신통한 말이 없습니다. 《갱도》라는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에서는 이런 말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고치는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한자말과 고유어가 뜻이 같으면서도 뜻의 폭이 꼭 같지 않은것들은 잘 고려하여야 합니다. 례를 들어 《지하》와 《땅속》, 《심장》과 《염통》은 뜻이 같지만 그 폭이 다르므로 한자말과 고유어를 다 그대로 두는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지하투쟁》이란 말을 《땅속투쟁》이라고 고치거나 《평양은 나의 심장》이란 말을 《평양은 나의 염통》이라고 고치려고 해서는 안될것입니다. 이런 한자말까지 모조리 없애버린다면 우리의 언어생활에 큰 혼란이 일어 날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유어와 한자말이 뜻이같다고 하더라도 구체적경우에 따라 서로 달리 처리하여야 합니다.

군사용어는 고칠수 있습니다. 해방된 다음에 우리가 몇가지 군사용어들은 고쳤습니다. 《차렷》도 우리가 지어 준 말입니다. 그전에 쓰던 《기척》은 일본말인데 독립군도 동북에서 이 말을 썼습니다. 홍범도도 그랬고 리범석이도 군관학교에서 이 말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척》을 《차렷》으로 고쳤습니다. 원래 구령은 마지막수리가 힘이 있어야 합니다. 해방후 우리는 구한국때와 일제때 쓰던 구령들을 모두 고치자고 하였으나 그래로 넘어 가고 말았습니다. 지금 군대에서 쓰는 말에는 한자말이 적지 않습니다.

《방독면》도 한자말이며 점수를 매길 때 쓰는 《우》, 《량》도 다 한자말입니다.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군사용어라면 볼라도 그렇지 않은것은 우리 말로 쓰는것이 좋습니다. 군사기술용어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것을 내놓고는 우리 말로 써야 합니다.

말을 다듬는데서 단어들의 결합관계를 고려해야 할것도 있습니다. 《일기》란 말을 례로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가 그 저 《일기》라고 할 때에는 《날씨》라고 쓸수 있으므로 그것을 없앨수 있지만 《일기예보》와 같은 단어의 결합을 고려할 때에는 《일기》라는 말도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우리 말을 발전시키기 위하여서는 터를 잘 닦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혁명의 참모부가 있고 정치, 경제, 문화, 군사의 모든 방면에 걸치는 우리 혁명의 전반적전략과 전술이 세워 지는 혁명의 수도이며 요람지인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언어의 민족적특성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표준어》라는 말은 다른 말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표준어》라고 하면 마치도 서울말을 표준하는것으로 그릇되게 리해될수 있으므로 그대로 쓸 필요가 없습니다. 사회주의를 건설하고 있는 우리가 혁명의 수도인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발전시킨 우리 말을 《표준어》라고 하는 것보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것이 옳습니다.

《문화어》란 말도 그리 좋은것은 못되지만 그래도 그렇게 고쳐 쓰는것이 낫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말을 잘 다듬기 위하여서는 신문에 내여 지상토론을 하게 하여야 합니다. 언어학도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학술용어 같은것도 신문에 한주일에 두세번쯤 내야 하며 다듬을 말을 한번에 열댓개씩 신문에 내여 대중이 평론도 쓰게 하고 질문도 내게 하여야 합니다. 다듬을 말은 중앙신문에도 내고 지방신문에도 내고 그와 반대되는 의견들도 다 알려 주어야 합니다. 지상토론에서는 제기되는 의견들도 다 알려 주어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동원하도록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지상토론을 많이 하여야 우리 말이 잘 다듬어 질뿐만아니라 그것이 대중속에 널리 알려 집니다. 이와 같이 용어들을 대중이 평론하게 하고 좋은 의견들을 모아 마지막에 표준으로 삼을 말을 정하여 쓰도록 하는것이 좋습니다.

말을 다듬는데서 대중의 지혜를 모으면 좋은것이 나올수 있습니다. 특히 사회과학이나 기술과학에서 쓰는 말과 같이 고치기 힘든 말들은 널리 토론하여 다듬어야 합니다.

우리 말을 고치는 일이 빨리 서돌지 말고 오래동안에 걸쳐 하나하나 해나가야 합니다. 결코 모든 단어를 하루이틀동안에 갑자기 다 우리 말로 고칠수는 없습니다. 몇십몇백년동안 내려 온 말을 하루아침에 다 고친다면 사람들이 받아 들이지 않을것은 물론, 고친 사람들자신도 모두 기억하지 못하여 다 쓰지 못할것입니다. 이 사업은 전체인민의 일상적인 언어생활과 관련되여 있는것만큼 주관적욕망만 가지고 깜빠니야적으로 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단번에 많이 고치려고 하지 말고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섬멸전의 방범으로 점차적으로 고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늘 쓰는 말부터 바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지금 보통교육부문 학교들에서 쓰는 단어가 5,000~6,000개쯤 된다는데 그런 정도의것을 먼저 다듬어 보급하고 그다음것은 다듬어 놓았다가 먼저것이 다 보급된 다음에 내놓아야 합니다. 동무들이 내놓은 초안에는 단번에 2만개의 단어를 고쳐 내봴것을 예견하였는데 그것은 너무 많습니다. 인민들이 늘 쓰는것이 5000개면 5000개, 만개면 만개로 정해 놓고 그것부터 먼저 고치는것이 좋습니다. 누에가 뽕 먹듯이 점차 먹어 들어 가는 방법으로 하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큰 혼란이 일어 날수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늘 쓰는 말부터 먼저 고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에서 말한대로 군사용어는 고치기는 고쳐야 하는데 지금 당장 고치는것은 좀 이릅니다. 군사용어는 앞으로 형편을 보아서 고쳐야 합니다. 그것을 고칠 때에도 사전에는 넣지 말고 따로 고쳐야 할것입니다.

말을 얼마씩 계획적으로 고치고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그것을 쓰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러자면 말들을 잘 다듬어 파악 있는 용어를 내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파악이 없는것을 내보내면 사람들이 받아 들이지 않고 본래의 말을 그대로 쓸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사업은 아주 심중하게 하여야 합니다.

사람들이 고유한 우리 말을 잘 쓰도록 하려면 단어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단어 7,000~8,000개나 만개쯤 들어 간 사전을 만들어 표준으로 삼게 하면 사람들이 학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지 않아도 될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단어책은 많이 찍어 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동무들이 학술용어집을 출판하겠다고 제기하였는데 그것은 아직 파악이 없으니 출판하여 책방에서 팔게 하지 말고 초안을 만들어 기관들에만 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당 및 국가기관들에서 그것을 얼마동안 표준으로 삼게 하여 학술용어들이 기관에서부터 점차 아래에 내려 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학술용어는 아래에서 지어 내는것이 아니라 중앙에서, 내각과 성에서 지어 내려 보냅니다. 그러므로 학술용어초안을 기관들에서 먼저 5~6년이나 10년쯤 써보면서 그동안 자꾸 다듬어 내보 내도록 하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고유한 우리 말들을 대중속에 빨리 들어 가게 하기 위하여서는 그것을 교육부문, 특히 초등학교에서부터 먼저 받아 들이게 하며 신문과 방송에서도 제때에 받아 들이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금 나이 많은 사람들은 한자말에 버릇되였기때문에 보통 쓰는 말도 한자말을 많이 씁니다. 《일상용어》라는 말도 《늘 쓰는 말》이라고 하면 되겠는데 하자말에 버릇되다 보니 그대로 씁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글을 쓸 때에도 낡은 맞춤법에 버릇되여 잘못 씁니다.

그러므로 우리 말을 잘 보급하려면 학교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인민학교 1학년 학생들부터 새로 다듬은 우리 말을 배우도록 하여야 합니다. 고유한 우리 말들을 다 살려 어린이들에게 가르쳐 주어 그들이 어른들의 틀린 말을 고쳐 주도록 하여야 합니다. 가령 늙은이들이 《오침》이라고 하면 어린이들이 제때에 《낮잠》이라고 고쳐 줄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지난 날 말을 잘못 배워 한자말에 버릇되였다는것을 깨닫고 우리 말을 배우고 새것을 적극 살리기 위하여 힘 써야 할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낡은것을 버리고 새것을 받아 들이는 방법으로 우리 말을 되살려 나가야 합니다.

고유한 우리 말을 빨리 보급하기 위하여서는 표준할 우리 말 초안을 교과서의 용어도 몇해에 한번씩 고쳐 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표준할 우리 말 초안을 대학에도 주어 표준으로 삼게 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신문사나 방송국에도 표준할 말 초안을 주어 쓰도록 하여야 합니다. 몇해동안 이렇게 해나가면 지난 날 봉건통치배들이 사대주의를 하여 들여 온 외래어와 한자말들이 좀 정리될수 있습니다.

지난 날 우리 사람들에게 사대주의가 많이 작용하다 보니 언어학뿐만아니라 다른 부문에도 그 영향이 적지 않게 마쳤습니다.

지난 날 평양에는 《기자묘》라는것이 있었는데 이것도 결국 사대주의때문에 생긴것입니다. 우리가 《기자묘》를 없애고 그 자리에 정각을 지어 놓으니 지금은 누구도 《기자》를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러한 전설들가운데서도 사대주의로 하여 잘못된것은 다 고쳐야 합니다.

지금도 일부 사람들은 사대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우리 나라의 자원을 연구하여 우리의 공업을 발전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 붙어 살려고 합니다. 우리는 경제건설분야에서 사대주의를 반대하고 주체를 세워 우리 나라의 자원으로 자립경제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언어학에서도 주체를 세워 우리 말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며 사람들이 그것을 쓰는데서 민족적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도록하여야 하겠습니다.

온 세계가 다 공산주의로 되기까지는 사람들이 민족별로 갈라 져 살기마련이며 조선사람은 조선땅에서 살게 될것이므로 조선말을 계속 쓰게 될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 말을 잘 살리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사실 우리 나라 말은 높고낮음이 똑똑하고 말소리가 아름답습니다. 우리 나라 발음법을 배우면 아무 나라 말도 다 잘할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말과 외래어를 써야 유식하고 위신 있는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런 관점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쓰는 사람은 민족적긍지가 없는 사람이고 자기 나라 말을 잘하는 사람이 유식하고 민족적자부심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누구나 다 《십구세》라고 하지 않고 《열아홉살》이라고 하는 식으로 자기 나라 말을 살리는것이 문명하다는 관점을 똑똑히 가지게 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말을 살리고 발전시킬수 있으며 후대들에게도 우리 말을 잃지 않도록 그 토대를 잘 마련하여 줄수 있습니다.

특히 옛날책을 번역하는 학자들속에서 우리 말을 살려 쓰는것이 문명하다는 관점을 똑똑히 세워야 합니다.

우리 학자들이 예날책을 번역한것을 보면 많은 한자말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쓰기는 우리 글로 썼지만 한문식말 그대로입니다. 이렇게 한자말을 그대로 두기때문에 사람들이 번역된 옛날책들을 보고도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 나라에는 옛날책이 많은데 그것을 다 한문식으로 번역하였기때문에 다시 고유한 우리 말로 번역하여야 할 형편에 있습니다. 그러니 청소년들도 옛날책을 잘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이 옛날책을 읽지 못하다 보니 민족적풍속도 모르고 례절도 잘 지킬줄 모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꼭 풀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옛날소설들을 현대사람들이 볼수 있도록 현대화하여야 하겠습니다. 옛날책들을 현대화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한자를 가르쳐 주어 가지고 그것을 할게 하자면 어렵습니다. 그전에 《춘향전》을 알기 쉽게 고치라고 하였더니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다른것들도 다 알기 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옛날소설뿐만아니라 전설집, 사화집도 현대사람들이 알수 있도록 현대화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옛날작품이야기가 나왔던김에 한가지 더 말할긋은 옛날책을 가지고 영화나 연극 같은것을 만들 때에는 비속화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입니다. 영화 《량반전》은 지내 비속화되여서 재미 없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그때 당시의 계급투쟁을 그린것인데 비속화하다 보니 아이들이 그저 희극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옛날책에 대한 번역은 한문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시켜야 합니다. 앞으로 김대에 고전문학과와 같은것을 따로 내오고 똑똑한 사람들을 몇십명씩 받아서 한문을 가르쳐 주며 또 만학도 가르쳐 주도록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그들의 학습기간은 4년이 짧으면 6년으로 해도 좋습니다.

우리는 한자말을 될수록 쓰지 않도록 하면서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한자는 대주고 그것을 쓰는 법도 가르쳐야 합니다. 남조선출판물과 지난 날의 문헌들에 한자가 적지 않게 있는것만큼 사람들이 그것을 읽을수 있게 하려면 한자를 어느 정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쳐 준다고 하여 어떤 형식으로든지 교과서에 한자를 넣어서는 안됩니다. 한자를 쓰지 말자고 하는데 왜 교과서에 그것을 넣겠습니까? 교과서들에 한자를 넣으면 남조선모양으로 됩니다. 일본사람들처럼 국한문을 반드시 섞어 쓰지 않고는 안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에는 교과서에 한자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말을 살려 보급하는것과 함께 우리 글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많이 연구하여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우리 글자는 네모난 글자이기때문에 쓰기가 좀 불편합니다. 우리 글자는 주로 음을 표준으로 삼았으므로 발음하기는 좋지만 단어형태로 된것은 아닙니다. 그렇기때문에 글이 보기가 좀 어렵고 쓸 때에 조금만 획을 달리 써도 안되게 되여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글자는 인쇄의 기계화에도 불리합니다. 우리 글자를 가지고 타자를 하기도 힘듭니다.

글을 보는데 헐하게 하려면 단어를 형태화하여 한눈에 환히 안겨 오도록 하여야 합니다. 물론 한자가 결함도 있지만 매 글자가 뜻을 가지고 눈에 안겨 오는 좋은 점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 글을 한자모양으로 고치자는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우리 글자를 가지고 우리 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글을 보기 쉽게 만든다고 하여 라틴문자를 받아 들이려고 하여도 안됩니다. 라틴문자로 하면 우리 말소리를 다 나타낼수 없습니다. 될수 있는대로 우리 글자를 가로 풀어서 타자하기도 쉽고 단어를 잘 알아 볼수 있도록 하는것이 좋습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도 글을 고치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주시경유고집》에서 우리의 글을 풀어서 가로 쓴 례를 보니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것을 더 고치고 세련시켜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글자를 고친 다음에 글자원형은 어떻고 고친것은 어떻다고 알려 주어 새 글자도 알게 하는것과 함께 본래의것을 내던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글자를 고쳐서 당장 쓰자는것은 아닙니다. 우리 인민은 하나의 민족입니다. 그러므로 조국이 통일되기전에 글자를 고쳐써서는 안됩니다.

지난 날에 어떤 자는 공명심에 사로잡혀 글자개혁을 당장 하자고 하였습니다. 남북이 통일되지 못하였는데 글자를 개혁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같은 민족끼리 편지를 하여도 알수 없게 되고 결국 우리 민족이 갈라지고 말것입니다. 또한 글자를 개혁하면 과학문화의 발전에도 큰 지장을 줄수 있습니다. 갑자기 글자를 바꾸면 이미 글을 알고 있던 사람들도 단꺼번에 다 문맹자가 될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글자를 갑자기 개혁하는것을 반대하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과학문화가 매우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는 기술의무교육제를 당장 실시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앞으로 우리 근로자들의 전반적인 기술문화수준이 더욱 높아 질것입니다. 그러나 근로자들의 기술문화수준이 아무리 높아 져도 조국이 통일되기전에는 우리 글자를 절대로 개혁할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글자를 개혁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그만 두라는것은 아닙니다. 지금부터 글자개혁안을 준비하여 성숙시켜야 하며 조국이 통일되기전에 그것을 완성하여야 합니다. 잘되면 고친 글자들을 학교에서 조금씩 가르치게 하는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준비하였다가 인민들의 기술문화수준이 더욱 높아 지고 조국이 통일되면 지금의 네모글자를 없애고 인차 고친 새 글자를 쓸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것입니다. 조국통일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러므로 글자를 개혁할 준비도 지금부터 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언어학자들은 글자개혁안을 연구하는 한편 지금의 넓적글자를 가지고도 보기 헐하도록 하기 위하여 적극 힘 써야 합니다. 원래 넓적글자는 가로 보는것보다 내리 보는것이 더 편리하게 된것이지만 잘만 연구하면 가로 읽는데 큰 지장이 없게 할수 있습니다.

우리 글을 보기 헐하게 하려면 띄여쓰기를 잘 규정하여 주는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너무 많이 띄여 쓰면 읽기 힘듭니다. 띄여쓰기가 잘되여 있지 않으면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은 말할것도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신문 같은것도 띄여쓰기를 잘못하면 읽기 어렵습니다. 례를 들어 《인류문화》 같은것은 《인류》를 쓰고 띄여서 《문》을 쓰고는 출을 바꾸어서 《화》자를 써놓으면 《인류, 문, 화》로 읽게 되니 문제입니다. 보고서도 이런 식으로 쓰면 누구나 다 읽기 힘들어 할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띄여쓰기를 잘 고쳐 사람들의 독서력을 올릴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내가 그전에도 몇번 이야기하였지만 띄여쓰기에서는 글자들을 좀 붙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가령 《사회주의건설》이라고 쓸 때에 《사회주의건설》이라고 붙여 써야지 《사회주의 건설》이라고 띄여 쓰면 독서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띄여쓰기를 잘 규정하는것은 우리 글을 빨리 읽고 쉽게 리해하게 하는데서 아주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띄여쓰기를 옳게 규정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잘 가르쳐 주며 출판물에서도 띄여쓰기를 잘하여야 하겠습니다. 타자수들에게도 띄여쓰기를 잘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멋대로 다 다르게 띄여 칩니다. 한자를 넣어서 타자를 치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이상 규정대로 읽기 편리하게 잘 띄여 치도록 하여야 합니다.

띄여쓰기는 새로 정하려는 규정이 지금 쓰는것보다는 좀 나은것 같습니다. 물론 새 규정에도 일부 결함들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대로 쓰면서 부족점을 고쳐 더 완성하여 나가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 학자들이 만든 《조선말규범집》 초안은 그대로 내보내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자모의 수를 24자로 하자는 의견과 40자로 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글자를 개혁하기전까지는 지금처럼 40자로 쓰는것이 좋겠습니다.

우리 말을 잘 다듬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언어학자들을 더 길러 내야 하겠습니다. 사범대학과 교원대학들에서는 과정안에 조선말시간을 더 넣어야 하며 학생들이 우리 말을 많이 공부할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전에 강건군판학교에 가보니 학생들의 학습에 필요한 자료들을 써서 벽에 붙여 놓고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사범대학이나 교원대학 같은데서도 조선말과 관련된것들을 써서 벽에 붙이는것이 필요할것입니다.

당은 동무들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동무들은 우리 말을 살리고 우리 글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함으로써 당의 기대에 훌륭히 보답하여야 할것입니다.

《김일성전집》 제36권 496페지